업비트 독주에 승부수 날린 거래소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왼쪽) 전경과 빗썸 고객센터 내부 모습. 각 사 제공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왼쪽) 전경과 빗썸 고객센터 내부 모습. 각 사 제공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 업비트의 독주를 깨기 위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빗썸은 ‘업계 수수료 최저가’라는 모험적인 정책을 통해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며, 업비트 대항마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통계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거래소별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 4억 7226만 달러(한화 약 6560억 원) △빗썸 2억 4993만 달러(3471억 원) △코인원 1612만 달러(224억 원) △코빗 538만 달러(74억 원) △고팍스 307만 달러(42억 원)다.

이를 점유율로 계산하면 업비트는 63%로 1위를 차지했다. 빗썸은 33%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2월 5일 수수료 무료 정책 폐지 영향으로 점유율 20%대 이하를 기록했던 빗썸이 4개월 만에 30%까지 끌어올린 수준이다. 당시 업비트는 반사이익으로 점유율 77%를 나타냈다. 다만 코인원은 4개월 전과 동일한 2%, 코빗과 고팍스는 점유율이 1% 이하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업비트와 빗썸의 양 구도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빗썸이 점유율을 끌어올린 배경은 지난달부터 실시한 업계 최저가 수수료 정책이 꼽힌다. 빗썸의 거래 수수료는 0.04%로 업비트의 0.05%보다 낮다.

업비트의 독주를 막기 위한 노력은 빗썸만이 아니다. 코인원은 지난 5월 당첨자 1명에게만 3억 원 상당의 위믹스(WEMIX) 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투자자 입장에서 한시적인 이벤트보다 수수료 관련 정책이 장기적으로 점유율 확보에 해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유일 수익인 수수료를 빗썸보다 낮추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의 자본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의 경우 자본금이 충분해 수수료 최저가 정책을 진행할 수 있지만, 다른 거래소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나 빗썸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거래소는 대부분 자본잠식에 가까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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