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시장 열기에 9000만원 돌파

BTC 선물 시장 미결제약정, 약 52조원 기록
3주 앞 다가온 美 대선도 BTC 상승 견인
15일 이어 16일도 '역김치프리미엄' 발생
전문가들 "BTC, 다시 1억원 넘긴다" 예견

비트코인(BTC)이 16일 선물 시장 내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바탕으로 9000만원을 넘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뜨겁게 고조되고 있다. 16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는 16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체결된 계약 건수가 56만6270건을 기록, 미결제약정은 약 380억달러(한화 약 51조9118억원)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규모 자금을 토대로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급등에 14일 오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905억원)의 미결제약정이 청산되며 장중 2.5% 급등한 후 15일 추가 상승해 약 6만40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선물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풀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며 비트코인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했다. '친암호화폐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5일 54.8%를 기록,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인 44.8%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양후보 모두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공약을 밝혔다.

암호화폐 관련 공약을 밝히지 않던 해리스 부통령이 14일 공식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지지 공약을 남겼다. 이로 인해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양후보가 암호화폐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조성됐고 이것이 암호화폐의 가격을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15일에 이어 16일도 국내의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 가격 보다 낮은 '역김치프리미엄'이 지속됐다. 발생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08%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알트코인들 역시 대다수가 약 5% 상승했다.

◇비트코인 = 16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06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8.75%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9000만원을 넘어서자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예측하는 의견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비트코인이 다시금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프리 켄드릭 SC 암호화폐 연구 총괄은 "비트코인이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7만3800달러(1억8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본 유입,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성 확률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설립자는 중동 갈등이 격화될 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란이 주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파괴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비트코인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연준 대차대조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이 또한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승코인 = 16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센티넬프로토콜(UPP)로 약 8.23% 상승을 보였다.

센티넬프로토콜은 해킹 도난된 암호화폐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모든 정보를 암호화폐 거래소에 공유하고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블록체인 보안 플랫폼이다.

센티넬프로토콜은 위험평판 데이터베이스(TRDB)에 보안위협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정부조직 및 개인 사용자에게 센티넬프로토콜 토큰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보상시스템을 만들어 생태계의 선순환구조를 조성하고자 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3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