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호실적을 기록한 엔비디아 주가의 약세로 약보합 마감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7% 하락한 2480.63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홀로 29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95억 원, 1254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24% 내린 680.67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4억 원, 29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홀로 774억 원의 물량을 던졌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개인, 외국인, 기관 모두 유입 자금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올랐던 업종을 매도하고, 많이 빠진 업종을 매수하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긴장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간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확전 공포가 커진 영향이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대대적으로 공습할 것이란 소식도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도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매출 350억 8200만 달러(한화 약 49조 1200억 원), 영업이익 218억 6900만 달러(약 30조 62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94%, 110% 늘어난 수치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아쉽다는 평가에 주가가 0.76% 떨어졌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장 대비 1.06% 떨어진 16만 8800원으로 장을 닫았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99% 뛴 5만 6400원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의 하락 폭을 일부 방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위협했지만, 전날과 비교해 3.4원 내린 1397.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