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이후 계속 상승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한국 투자자들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은행 업계에서는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당좌예금이 불과 5개월 만에 27조 원(약 19억 달러)이 증발했습니다. 투자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금이 안전 자산에서 위험 자산으로 흘러가면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났습니다.
50대 후반의 김 씨 여성은 "암호화폐 시장이 지금 이렇게 뜨겁다. 이번에도 '폭파족'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당국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한국 5대 주요 시중은행의 당좌예금 잔액은 592.669조 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 원 이상 감소했고 6월 말 대비 26.9477조 원 줄어든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예금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킨 주요 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주식 시장입니다. 수요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95,981달러를 기록했고, 11월 한 달 동안 약 40%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BTC) 상승세가 리플(XRP) 등 알트코인 반등을 이끌었는데, 리플(XRP)은 트럼프 당선 이후 400% 이상 급등했습니다.
한국 50~60대, 은퇴금으로 암호화폐 시장 재진입
이런 상황에서 일부 50~60대 한국 국민들이 암호화폐 불장(Bull market) 상황을 활용해 은퇴 자금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암호자산 가격이 크게 오른 극단적인 사례, 예를 들어 많은 돈을 벌고 퇴사하거나 집을 샀던 사람들의 경험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어떤 대기업 직원이 암호화폐 투자로 100억 원을 벌고 퇴사했다"는 성공 사례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58세 김 씨 여성은 "은행 계좌에만 은퇴금을 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비트코인(BTC)과 도지코인(Dogecoin)에 투자해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의 큰 등락을 두려워해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국회의원 안도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한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와 빗썸(Bithumb)의 60세 이상 고객 계좌 수는 775,718개에 달했고, 이들이 보유한 암호화폐 총액은 6.76조 원(약 48억 달러)에 이릅니다. 60대 이상 고객의 평균 투자 금액은 약 872만 원(약 6,213달러)으로 가장 높습니다.
한편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주식 시장으로 유출되는 현상이 실제 있으며,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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