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선 붕괴… 트럼프 정책 기대감 흔들리나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에도 10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는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일(한국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4.25~4.5%로 조정했다. 그러나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예상보다 축소된 2회로 제시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꺾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방안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며 연준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러한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은 급격히 하락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만 900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10만 8300달러에서 약 8% 하락한 수치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한때 1억 4700만 원대에 거래되며 10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는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더리움(ETH)은 6.16%, 리플(XRP)은 9.17% 하락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7.72%와 10.10%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육성하고, 미국을 가상자산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시장은 급등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연준이 비트코인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검토 중인 점도 가상자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날 발표한 ‘2025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법안 추진을 계기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과 금리 인하의 효과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은 앞으로 몇 달간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시장 내 요인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드 라완트 팔콘엑스 리서치 책임자는 “거시경제 요인이 위험 자산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내부적 요인에도 민감하다”며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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