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지난주 연준 매파적 멘트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 지속
알트코인, 오전 저가 매수세에도 반등 실패…하락 심화
전문가들 "'산타 랠리' 가능성 낮다…단, 기회는 있다" 전망
비트코인(BTC)이 지난주 일어난 '파월의 난'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23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멘트를 남겼다. 이와 함께 "연준은 법에 따라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며 "법 개정도 추구하지 않을 것"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매집 계획을 부인했다.
파월 의장의 멘트 후 급락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이후 이렇다할 호재가 상실되며 지속적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비트코인 상승에 기여했던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지난주 이틀 연속 순유출세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 데이터 플랫폼 트레이더 T의 데이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277억달러(한화 약 4015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선 탈환을 실패한 가운데 오전 잠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며 잠시 활기를 띠었던 알트코인 역시 반등하지 못했다.
◇비트코인 = 23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443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8.87%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60.87%와 39.1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대와 달리 올해 '산타 랠리'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파라택시스캐피털 공동 설립자 에드워드 친은 지난 20일 "암호화폐 시장의 이번 하락은 투자자들의 연말 수익실현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이번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의 포지셔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 완벽한 약세장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23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지금 사기엔 너무 늦었나요?"라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가격이 올랐더라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답했다.
◇상승코인 = 23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쿼크체인(QKC)으로 약 26% 상승을 보였다.
쿼크체인은 P2P 거래 시스템을 내세운 프로젝트이다. 블록체인의 문제중 확장성에 강점을 두고 출범해 '샤딩' 기술을 도입하며 빠른 데터 처리를 내세웠다.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을 혼합한 지분작업증명(PoSW; Proof of Staked Work) 방식의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0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39.8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