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5% 코인 투자 경험…절반 이상은 ‘수익’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수익을 경험했고, 5명 중 1명은 가상자산 관련 피해를 봤다. 피해 유형 1위로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전산 장애다.

23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서울·경기와 6개 광역시에 거주 중인 19∼69세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현재 보유 중이거나, 과거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경험자 비율은 54.7%다. 전년(53%) 대비로는 2%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69.9%)은 ‘투자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보유 이유를 투자 목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38%는 ‘보유 자산의 증가’를 꼽았다. ‘여유자금 관리(20.3%)’와 ‘목돈 마련(1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수익을 위해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 원 이하 응답자는 수익을 보기 위해 투자한다는 비율이 50%대다. 500만 원 이상 응답자의 비율은 70%대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절반 이상(51.6%)은 수익을 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5명 중 3명(58.7%)은 1000만 원 미만을 투자한 소액투자자였다. 예상 투자 기간은 1년 미만(60.8%)이 가장 많았다. 과거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대다수(84.9%)가 1년 미만의 투자를 한다고 응답해 가상자산 ‘단타’ 쏠림이 컸다. 이 중 39%는 3개월 미만의 초단기 투자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은 평균 3.1종의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비트코인(76%)과 이더리움(52.8%) 보유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어 XRP(리플·32.2%), 도지코인(24.6%), 솔라나(14.7%) 순이었다.

투자 종목은 성별에 따라 보유 자산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성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중적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높았다. 투자 성향 분석에서도 안정 또는 안정 추구 성향이 남성 투자자(55.4%)보다 여성 투자자(75.1%)가 높게 측정됐다.

투자자들이 거래소와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래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거래소 선택에 있어 거래량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48.5%) 수준이다. 종목 선택(복수 응답) 시에도 거래량이 주된 요소라는 답이 51.9%였다. 업비트와 빗썸 등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의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도는 점도 거래량에 따른 소비자 선호 심리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상자산 보유자의 5명 중 1명(20.3%)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피해 경험자 비율은 25.3%로 평균보다 높았다. 피해 유형(복수 응답) 중에서는 거래소 관련 피해(7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짓 정보로 투자자를 꾀는 ‘리딩방’ 피해와 엉터리 가상자산 불법 거래소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투자 사기’ 유형도 각각 44.7%와 35.5%의 답변율을 보였다.

거래소 관련 피해 유형으로는 전산 장애로 인해 매도를 제때 하지 못한 경우가 40.6%로 가장 높았다. 폐업(20.7%)과 해킹(11.5%)도 거래소 관련 피해 사례로 포함됐다. 피해 금액은 1000만 원 미만이 75.1%였다. 100만 원 미만 피해자는 34.6%로 소액 피해자도 적지 않은 비율을 기록했다.

다수(67.7%) 피해자들은 피해 이후 구제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치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해도 구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라는 답변이 47.8%, ‘피해 금액이 크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36.2%로 나타났다.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10가지 질문을 통해 가상자산 이해도를 확인한 결과 가상자산 보유 경험자들의 평균 정답률은 41.1%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정답률은 33.4%로 더욱 낮았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63.1%)들은 법 개선 사항 1순위로 사기행위 처벌 강화(26.8%)와 거래소 전산·보안 강화(21.5%)를 지목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가상자산 보유자들은 투자 경험에 비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규제와 법률 변화를 주시하고 기본 개념을 습득해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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