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테마로 한 밈코인 ‘TRUMP 코인’이 최근 열린 독점 갈라 디너 이후 급격히 하락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은 최고점 14.9달러에서 약 12.50달러로 떨어지며, 15%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갈라 디너는 TRUMP 코인 보유자를 위한 프라이빗 이벤트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당 행사 전후로 상위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급격히 확산됐다.
지갑 40% 매도… 상징성만으론 신뢰 못 지켜
블록체인 분석에 따르면, 상위 220개 보유 지갑 중 약 40%가 행사 기간과 직후 TRUMP를 매도했다. 절반에 가까운 지갑은 이미 행사 당일 TRUMP 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밈코인의 실질적 유용성보다 일회성 이벤트나 정치적 상징에 의존한 투자심리가 지배적이었음을 보여준다.
TRUMP는 주식이나 배당, 수익 모델을 갖추지 않고 오직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과 이상에 대한 지지”라는 명분 아래 운영돼 왔다. 이번 폭락은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암호화폐 부패 클럽’ 비판 속 정치-코인 결합의 그림자
이번 행사에는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 하이퍼리듬의 오상록 대표,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 등 글로벌 암호화폐 인사들이 참석했지만, 외부에서는 “Crypto Corruption Club(암호화폐 부패 클럽)”이라는 시위가 함께 벌어졌다. 정치적 인물의 영향력을 이용해 토큰을 부각시키는 방식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저스틴 선은 이번 행사에서 약 4,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향후 협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정치형 밈코인의 명암… "유용성이 없다면 신뢰도도 없다"
TRUMP 코인의 폭락은 밈코인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실질적인 유틸리티와 신뢰 기반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이벤트 중심의 마케팅은 단기적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투자자들의 장기적 신뢰를 유지하긴 어렵다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확인됐다.
2025년 5월 25일 현재 TRUMP 코인은 여전히 틈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높은 변동성과 불투명한 가치 기반 속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