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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악관을 강타한 놀라운 논쟁으로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미국 대통령 트럼프(Donald Trump) 사이의 동맹 관계가 순식간에 적대 관계로 변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인사들은 이 '결별'의 배경에는 마약 의혹, 인사 갈등, 격렬한 언어 대결뿐만 아니라 머스크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친구에서 적으로: 타원형 집무실의 도화선

보도는 백악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갈등의 도화선이 현지 시간 목요일에 점화되었다고 전했다. 그날, 트럼프는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와 타원형 집무실에서 13분간 회담한 후 곧바로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자신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비용이 너무 높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나는 일론을 항상 좋아했다"고 말했지만, 곧 어조가 날카로워지며 머스크와의 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암시했고, 심지어 펜실베이니아 선거에서 머스크의 도움이 크지 않았다며 "어떻게 되든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논쟁은 소셜 미디어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머스크는 X 플랫폼에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며, 상원도 겨우 51대 49로 우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억 명 이상의 팔로워들에게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의존하는 중요한 우주 장비인 SpaceX의 '드래곤 우주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제프리 엡스타인 성 범죄와 관련된 연방수사국 문서에 트럼프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점을 암시하며 트럼프를 그의 범죄와 연결시키려 했다.

트럼프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머스크 회사와 정부 간 계약을 종료할 것을 공개적으로 고려하며 "연방 예산을 절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머스크가 "미쳤다"며 "트럼프 광란 증후군"을 앓고 있고, 전기차 보조금 취소를 지지했기 때문에 "이성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마약 의혹과 인사 갈등

보도는 계속해서 백악관 내부인사들이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균열이 며칠 전부터 조성되었다고 밝혔다. 6일 전, 트럼프 측 참모들은 공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머스크를 위한 우호적인 백악관 송별회를 개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해 머스크의 마약 의혹에 대해 변호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럼프가 자신의 동맹인 자레드 아이작맨의 NASA 장관 지명을 철회한 결정에 매우 불만이었다. 트럼프 측 참모 세르지오 고어가 아이작맨의 민주당 기부 기록을 제출했고, 이로 인해 트럼프는 지명을 철회했다. 머스크가 아이작맨을 변호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머스크의 오랜 측근 케이티 밀러가 지난주 머스크와 함께 백악관을 떠나 그를 위해 일하기 시작하면서 백악관 내부의 긴장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었다. 케이티의 남편 스티븐 밀러는 트럼프의 가장 충실한 참모 중 한 명으로, 최근 트럼프의 입법 의제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는데, 머스크는 X에서 스티븐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며 양측의 갈등이 개인적인 차원으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정부 효율성 부서의 혼란과 정치적 폭풍

이 논쟁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 효율성 부서(도지코인(Doge))'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부서는 연방 직원을 감축하는 역할을 하지만, 트럼프와 머스크의 공개적인 대립으로 불확실성에 빠졌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부서 내 직원들은 목요일에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신들이 다음 해고 대상이 될까 두려워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머스크가 목요일 오후에 "이제 큰 폭탄을 터뜨릴 시간이다: 트럼프가 엡스타인 문서에 등장한다. 이것이 문서가 공개되지 않은 진정한 이유다"라고 게시했다는 점이다. 이 발언은 트럼프를 엡스타인의 범죄와 연결시키려는 시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머스크는 부통령 JD 밴스가 대통령직을 승계하도록 트럼프 탄핵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그렇다"고 동의를 표했다.

동맹 와해와 민주당의 숨통

WSJ은 이 논쟁이 저조한 상황에서 민주당에게 숨통을 틔워주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공개 대결은 MAGA 연합의 내부 균열을 드러냈고, 머스크의 비즈니스 제국에 더 큰 연방 규제 압박을 가했다. 전 부통령 펜스의 참모장 마크 숏은 "두 거대한 자아는 공존할 수 없으며, 이 붕괴는 빠르지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동맹이자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은 팟캐스트에서 머스크의 이민 신분(머스크는 남아프리카 출신 미국 귀화 시민)을 조사할 것을 제안하며, MAGA 지지자들이 전적으로 트럼프 편에 설 것이라고 단언했고, 심지어 "어떤 MAGA 지지자도 테슬라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빨간색 테슬라의 난감한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는 과거 머스크와의 주목받는 사진에서 빨간색 테슬라를 구매했으며, 그 차는 지금도 백악관 타원형 집무실 근처 주차장에 그대로 있다. 백악관 참모들은 목요일 밤 이 차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농담하며, 이 논쟁의 상징적인 여파를 보여주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이 대결은 백악관을 충격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머스크가 실제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트럼프 탄핵을 추진할지, 그리고 이 논쟁이 MAGA 연합과 머스크의 비즈니스 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