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본격 착수한다. 오는 8월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하며, 미 달러뿐 아니라 다양한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허용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폴 찬(Paul Chan) 홍콩 재무장관은 블로그를 통해 "홍콩이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명확한 규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제도의 핵심은 ‘개방형 모델(open model)’로, 다양한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허용한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선스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업은 리스크 관리 능력,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실질적 활용사례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 미국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시장과는 달리, 홍콩은 아시아 및 기타 신흥국 통화 기반 디지털 자산을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찬 장관은 “명확한 인허가 체계와 간편한 절차가 마련되면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홍콩의 금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홍콩이 싱가포르, 두바이 등과 치열한 디지털 자산 허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아시아 금융 패권을 둘러싼 블록체인 시장의 구도 변화에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