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Bitmain)이 단 하루 만에 주가가 700% 급등하는 이례적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급등 배경에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이더리움(Ethereum) 매집 계획이 자리하고 있다.
비트마인은 최근 2억5000만달러(약 347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대량 매입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더리움 생태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재무 전략을 구상 중이며, 이더리움을 핵심 보유 자산으로 편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략 전환의 배경에는 최근 급성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이 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상당수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마인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
경영진 개편도 눈길을 끈다. 비트마인은 미국 유명 리서치사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 창업자인 톰 리(Tom Lee)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톰 리는 월가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낙관론자로, 이번 비트마인의 전략 변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암호화폐 산업에서 챗GPT 같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대부분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더리움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비트마인의 이번 행보는 채굴 중심 비즈니스에서 블록체인 인프라 투자 및 자산 운용사로의 전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비트마인이 향후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토큰화 자산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