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송금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 금융망의 대표주자인 SWIFT(스위프트)가 흔들리는 사이, 리플(XRP)이 빠르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최근 “XRP 레저(XRPL)가 향후 5년 안에 SWIFT 시장의 최대 14%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2경9,190조 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 리플이 주요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SWIFT의 연간 처리량이 15% 가까이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XRPL의 확장성과 기술력을 자신한 공격적 전망이다.
XRPL의 온체인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한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83만 건을 넘고, 활성 주소도 2만9,000개에 달한다.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는 하루 1,670만 달러(약 232억 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임금 및 송금 거래도 하루 870만 달러(약 121억 원)를 기록 중이다. 특히 RLUSD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XRP 유통량 감소와 유동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EVM 호환 XRPL 사이드체인은 또 다른 성장 엔진이다. 출시 첫 주 1,400건 이상의 스마트 계약이 배포됐고, 이 중 1,300건 이상이 여전히 활성화돼 있다. 이를 계기로 기관과 개발자 수요가 늘며 XRPL은 단순 송금을 넘어 디파이(DeFi)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리플이 발행한 RLUSD도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폴 배런은 “RLUSD는 규제 친화적인 결제 인프라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LUSD는 1:1 달러 담보 및 월별 감사 체계를 통해 신뢰성을 높였고,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술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더 그레이트 매츠비’는 XRP가 볼린저 밴드 확장을 바탕으로 강한 상승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간(Gann) 기반 분석을 통해 XRP가 45달러(약 6만2,550원)까지 반등할 수 있으며, 2017년 강세장과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