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이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확산을 전통 금융의 실질적 위협으로 진단하며, 머니마켓펀드(MMF)의 토큰화를 현금성 자산의 생존 해법으로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기존 금융상품의 경쟁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MMF 토큰화는 새로운 대응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JP모건 전략가 테레사 호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뉴욕멜론은행이 머니마켓펀드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기 시작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자산의 담보 활용 및 유동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GENIUS Act’ 통과 직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제도 변화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ENIUS 법안은 디지털 달러의 사용을 제도권 내로 유도하며, 블록체인의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전통 금융 시스템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MMF와 스테이블코인 간의 유사 기능 경쟁이 본격화되며, 자산 유통 구조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제 투자자는 현금이나 국채 대신 MMF를 담보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이자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MMF가 ‘유연한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 자문기구인 ‘재무차입자문위원회(TBAC)’도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은행의 국채 수요를 줄여 신용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MMF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시장 전문가들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크레인 데이터의 피터 크레인은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흡수 속도는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GENIUS 법안 이후 국채 시장 전반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응잉신 홍 대표는 “월스트리트가 토큰화 흐름에 뒤처질 경우, 현금 자산의 주도권을 스테이블코인에 빼앗길 수 있다”며, 전통 자산의 디지털 대응 전략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