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나스닥: COIN)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89% 감소한 가운데, 실적 대부분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2분기 조정 순이익은 3300만달러(주당 12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9400만달러(주당 1.10달러) 대비 89% 급감한 수치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변동성 약화와 거래량 감소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이 크게 줄면서 현물 거래량이 45% 감소한 430억달러에 그쳤고, 이에 따른 소비자 거래 수익도 41% 감소한 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은 전년 대비 40%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기대치와의 괴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인베이스의 주당 조정 순이익은 12센트로, 월가 전망치(1.51달러)를 92% 하회했다. 총매출도 15억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5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긍정적인 지표도 일부 존재했다. 구독 및 서비스 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6억56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수익이 3억3250만달러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미국 하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 통과가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COIN 주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비록 실적은 저조했지만 증권사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시티즌스 JMP는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440달러로 유지하며, ‘시장 아웃퍼폼’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36%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JMP는 “현재의 실적은 기존 사업 모델을 기준으로 한 평가에 불과하다”며, “코인베이스가 모든 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경우, 성장 잠재력은 훨씬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팁랭크스는 COIN 주식의 12개월 평균 목표가를 383.29달러로 제시했다. 낙관적인 분석가는 510달러까지의 반등을 전망했으나,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205달러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