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USDT 달러페그 최저등급 부여

테더 준비금 구성 우려…BTC 등 '고위험 자산' 지적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S&P글로벌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는 27일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의 USDT를 안정성 등급 최저 수준인 '약함(Weak)'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USDT가 달러 페그를 유지하는 능력에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S&P는 테더가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BTC)과 금, 대출, 회사채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을 포함한 점을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 USDT의 5.6%를 차지하며, 이는 담보화 비율 103.9%와 과도담보 3.9% 범위를 초과한다"며 가격 하락 시 담보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테더가 엘살바도르 국적 회사로서 국가 디지털자산위원회(CNAD) 감독을 받는 점도 규제 투명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S&P는 테더가 충분한 외부감사나 정기 예비금 증명 보고를 제공하지 않은 점도 낮은 등급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더 준비금의 약 75%가 미국 국채 및 단기 안전자산으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테더는 S&P 평가에 강하게 반발했다. 테더 CEO 파올로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가 디지털 네이티브 통화의 역할과 USDT의 글로벌 활용도를 왜곡한다"며 "전통 금융 등급 모델은 이미 과거 여러 금융기관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이번 보고서가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논의,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코인 우선 정책, 스테이블코인 시총 증가 등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나온 것에 주목했다. 테더는 현재 1,120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해 세계 국가 중 17위 규모의 국채 보유자로 평가되며, 금 116톤을 확보해 일부 분석가들은 테더가 "사실상 중앙은행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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