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는 12월 12일, 아넬리 가문 소유의 이탈리아 지주회사 엑소르(Exor)에 대한 구속력 있는 현금 인수 제안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 이번 제안은 엑소르가 보유한 유벤투스 축구 클럽 지분 약 65.4%를 주당 2.66유로에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제안은 유벤투스의 기업 가치를 약 11억 유로로 평가한 것으로, 12월 12일 종가인 2.19유로 대비 약 21%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입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테더는 나머지 발행 주식도 같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의무 공개매수를 진행하여 유벤투스 구단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됩니다.
테더는 이번 인수 자금이 전액 회사 자체 현금 보유액으로 조달되었으며, 부채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래 완료 후 최대 10억 유로가 팀 운영, 선수 영입, 인프라 개발에 투자될 예정입니다. 오랜 유벤투스 팬임을 자처하는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사업적 투자가 아니라 구단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2대 주주(약 11.5% 지분)에서 최대 주주로 도약하여 '노부인'을 다시 전성기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Exor는 인수 제안을 명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12월 13일, 엑소르는 이사회가 테더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엑소르는 성명에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 하며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둔 테더를 포함한 어떠한 제3자에게도 유벤투스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엑소르는 유벤투스가 역사 깊고 성공적인 클럽이며, 아넬리 가문과 엑소르는 100년 이상 변함없이 자랑스러운 주주로서 함께해 왔다고 강조합니다. 이들은 클럽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영진이 경기장 안팎에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을 실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엑소르의 CEO 존 엘칸은 "유벤투스, 우리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가치는 절대 팔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유벤투스는 연이은 적자와 여러 차례의 자본 확충 필요성 등 재정적 압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넬리 가문은 세리에 A 챔피언 구단의 경영권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 결국 테더의 인수 계획은 무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