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미국 재진입 구상

CZ 지분 축소 검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미국 시장 복귀를 염두에 둔 전략적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공동 창업자 창펑 자오(CZ)의 지배 지분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18일 바이낸스가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지배구조 변경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펑 자오의 과반 지분 구조는 바이낸스가 미국 핵심 주(州)로 확장하는 데 있어 주요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관련 논의는 유동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바이낸스는 미국 내 입지 강화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등 미국 기반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낸스의 미국 재진입 가능성은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창펑 자오를 사면한 이후 업계 전반에서 확산됐다. 자오는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고 글로벌 웹쓰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2019년 6월 미국 고객 대상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후 미국 규제에 맞춘 별도 법인 바이낸스닷유에스(Binance.US)를 출범시켰다. 해당 법인은 뱀 트레이딩 서비스(BAM Trading Services)가 운영하며, 글로벌 바이낸스 거래소와는 유동성 및 파생상품 접근이 분리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2023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 홀딩스가 바이낸스닷컴과 바이낸스닷유에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와 바이낸스닷유에스는 보도 시점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체이널리시스의 2025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암호화폐 채택 순위 이 위를 기록하며 핵심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바이낸스가 미국에 재진입할 경우 세계 최대 수준의 유동성이 다시 개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치적 반발도 변수로 남아 있다. 10월 자오 사면 이후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맥신 워터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해당 사면을 "부패"로 규정하며, 암호화폐 산업 확대에 대한 민주당 내 경계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정치적 긴장 관계는 향후 바이낸스의 미국 복귀 시도에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