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요. 여러분들 눈에 비친 저는, 혹은 또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여러분들은 1년 동안 성장했을까요? 돌아보면, 저는 성장한 것 같아요. 내년에는 여기서 반 발자국만 더 나아가보자고요. 🙅♂ 내가 올해 게임 섹터를 놓은 이유 나는 굉장히 이기적이다. 그동안은 나의 단점을 '에고가 강하다'라는 말로 포장해 왔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올해 발생한 대부분의 트러블은 나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나의 이기심이 발휘되지 못하는 영역이 하나 있었으니, [게임에 대한 집착]이었다. 사람마다 돈을 버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 나는 무식하게 시간을 박는 것을 선호한다. 시간을 박으면서 나오는 찰나의 번뜩임이나 그로 인한 우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편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이후, 줄곧 나의 강점은 게임에 대한 지식과 판단력이었다. 2025년 연말에도 이 강점은 한국에서 최상위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나의 강점은 내가 돈을 버는 방식과 연결되지 못했다. 이것이 나의 주박이었다. 나는 게임 칼럼으로서 이미 스스로를 증명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코인판에서도 나를 게임으로서 증명하고 싶었다. 올해 2월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B3 토큰 에어드랍으로 중박을 쳤다. 모두가 외면했던 역배가 대성공하자, 나는 과도한 확신에 빠지게 된다. 게임으로서 증명하고 싶었던 나의 환상은 올해 3월 완전히 깨지게 된다. XTERIO(엑스테리오)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XTERIO는 약 $80M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잘 되어야만 했다. 나는 보유 중인 NFT가 3~4천 만원에 도달했음에도 매도하지 않았다. 약 2년 동안 에어드랍 캠페인에 성실하게 참여했다. 이 게임은 분명히 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확신했다. 에어드랍 수량을 확인하고,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 악의적이었다. 무책임했다. 어떤 미사여구로도 설명이 부족할 정도였다. 나는 아직도 창업자의 사진을 보면 역겨움이 솟구친다. 나의 가장 큰 확신이 먼지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며칠 뒤, 나는 대부분의 게임 NFT 자산을 정리했다. 게임을 버리고, 과거의 실패와 마주했다. 나는 하이퍼리퀴드 에어드랍 물량을 3달러에 전부 팔았었다. 단순히 배가 아프다는 이유로 건드리지 않았던 생태계들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하이퍼리퀴드, 이니시아, 그리고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뭘 했던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하찮을 수 있는 1억이라는 숫자가 내 지갑에 찍혔다. 기뻤다. 네이버에서 게임 글 연재를 하며 10만 팔로워를 넘게 모았었지만, 가장 기뻤던 순간을 추억하라면 1만 팔로워를 달성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비슷한 감정이었다. 🚫 내가 야핑하지 않은 이유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야핑 잘하실 것 같은데 왜 안하세요?"였던 것 같다. 야핑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코인 체험단'이다. Kaito(카이토)라는 큐레이팅 프로젝트가 원인이었다. 프로젝트에 대해 트위터에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는 대가로, TGE 시점에서 토큰이나 금전적 보상을 수령하는 마케팅이 상수가 됐다. 메타콩즈 1개만 있으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클레이튼 NFT 시즌처럼, 야핑 시즌도 1년 간 뜨겁게 타올랐다. 당연히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과도한 수익에 절여진 사람들은 현실을 부정하지만, 시장의 변곡점은 지나갔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야퍼들의 99%보다 글을 잘 쓴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의아해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를 쥐고 있는 사람이 휘두르지를 않으니 말이다. 사실, 굉장히 사소한 이유다. 게임 글을 쓸 때도, 그리고 코인판으로 넘어왔을 때도, 아버지는 내게 항상 말하셨다. 남들을 속이면서 돈을 벌지 말라고 하셨다. 그 때문일까. 나는 게임 칼럼으로 활동할 때도 홍보성 콘텐츠에 예민했다. 대형 유튜버가 아닌 한, 게임 업계에서는 대부분 창작자가 슈퍼 을이다. 그럼에도 나는 콘텐츠 작성 및 주제 선정에 있어서 자율권을 자주 요구했다. 내 나름대로의 타협안이었다. 야핑은 기계적이다. 통상적인 콘텐츠는 보통 목표(소비자) 도달이 있다. 야핑은 소비자가 없는 콘텐츠이며, 거짓을 진실로 포장해야 한다. 그리고 남들을 속이기 위한 가장 첫 번째 관문은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었다. 나는 그 관문을 넘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내가 본질적으로 야핑에 적합한 창작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는 그라인드 콘셉트의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는 글을 적을 때 낭만적인 이야기를 우선하려고 한다. 이 시장은 꿈을 파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에게 뽑아낼 수 있는 낭만적 글감은 많아야 다섯 개 정도가 한계다. 야핑 메타는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콘텐츠 작성을 요구한다. 미스 매치다. 야핑을 하지 않은/못한 대가로 잃은 게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 사실 손해를 봤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올해 나는 대부분의 직장인을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고, 후회는 없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수익'에 대해 진심을 담아 미워하진 않는다. 직업군이 다르다. 내년에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는 정하지 못했어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쉬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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