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이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프로토콜 수익을 토큰 소각과 직접 연결하는 구조 전환에 나선다. 커뮤니티가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 제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하면서, 유니스왑 생태계의 토큰 경제 모델이 본격적으로 바뀌게 됐다.
이번 거버넌스 투표는 12월 20일에 시작돼 25일 종료됐다. 투표 결과 찬성표는 1억2,000만 UNI를 웃돌았고, 반대표는 극소수에 그치며 의결 정족수로 설정된 4,000만 UNI를 크게 상회했다. 제안은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핵심은 유니스왑 프로토콜 수수료를 활성화하고, 해당 수익을 UNI 소각 메커니즘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기존에는 거래 수수료가 주로 유동성 공급자에게 귀속됐지만, 앞으로는 프로토콜 차원의 수익 일부가 토큰 공급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가 도입된다.
제안안에는 유니스왑 자체 네트워크인 ‘유니체인’에서 발생하는 시퀀서 수수료를 동일한 소각 구조에 편입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여기에 프로토콜 수수료 할인 경매와 집계자 연동 기능 등 신규 기능이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재단이 보유한 1억 UNI를 소각하는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소각을 넘어, 프로토콜 사용량 증가가 토큰 공급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동시에 유니스왑 생태계의 기능과 운영 체계는 유니스왑 랩스 중심으로 정리되며, 개별 상품 단위의 수수료는 낮추는 방향이 제시됐다.
지지자들은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프로토콜 성장과 토큰 가치가 구조적으로 연동되는 모델을 만든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권한 집중과 탈중앙화 훼손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투표 결과에서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가결은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들이 거버넌스를 통해 토큰의 역할을 단순 보유 자산에서 경제적 인센티브 도구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유니스왑이 선택한 이 모델이 향후 다른 디파이 프로젝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