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 번째 암호화폐 거래소 대상…비금융 계열사 주도로 지분 확보 논의
미래에셋그룹은 28일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미래에셋이 약 1,000억 원에서 1,400억 원(미화 약 7,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코빗 경영권 확보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번 인수는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주도하며, 코빗 주요 주주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은 엔엑스씨(NXC)와 자회사 심플캐피탈퓨처스(Simple Capital Futures)가 약 6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스케이스퀘어(SK Square)가 추가로 31.5%를 보유하고 있다.
코빗은 완전한 영업 인가와 규제 준수 인프라를 갖춘 거래소로, 금융그룹이 암호화폐 산업에 진입하는 데 있어 제도적 리스크가 낮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거래 규모 측면에서는 존재감이 제한적이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한국 내 여섯 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247시간 거래량 약 12억일 1,000만 달러 중 코빗의 거래량은 약 575만 달러로 전체의 1% 미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업비트는 일일 거래량 약 7억 6,800만 달러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빗썸과 코인원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코빗 인수를 통해 거래량보다는 라이선스와 규제 기반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한국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는 대형 인수합병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코인텔레그래프는 12월 보도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 교환 거래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최종 성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협상은 국내 대형 금융그룹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