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 암호화폐 판매를 촉진하는 못생긴 밈들
원저자: 애덤 알렉식, 파이낸셜 타임스
작성: 페기, 블록비츠
편집자 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추천, 암호화폐 투기가 결합되면서 온라인 밈은 관심을 끌고 돈을 벌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작"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된 일련의 공격적인 콘텐츠들을 분석하여, 이러한 황당해 보이는 트렌드들이 어떻게 암호화폐 사기의 확산 논리에 이용되는지를 밝힙니다.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때, 인터넷은 더욱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다음은 원문입니다.
이 글의 저자는 온라인에서 '어원 덕후(Etymology Nerd)'로 알려져 있으며, "알고스피크: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Algospeak: How Social Media Is Changing the Future of Language)"라는 책의 저자입니다.
올해 인스타그램 릴스에는 어둡고 불안한 새로운 면모가 드러났습니다. 암호화폐 사기를 조장하는 악의적인 밈들이 조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를 삭제하려는 진지한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 1월부터 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기괴하고 뒤틀린 캐릭터들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공지능 도구의 광범위한 사용과 메타 플랫폼에서의 혐오 발언 규제 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모델로 삼아 올해 4월에 만들어진 사이보그 "조지 드로이드"가 포함되는데, 이는 $FLOYDAI이라는 암호화폐를 홍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정치 평론가 찰리 커크가 사망한 직후인 9월에 만들어진 "커키네이터"는 $KIRKINATOR 토큰을 과대광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제프리 엡스타인과 래퍼 션 콤스(디디로도 알려짐)를 각각 암시하는 "엡스트론"과 "디디트론"과 같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조연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계정들은 동일한 서사 세계관 내에서 존재하며,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고정관념을 부추겨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짧은 영상들은 차별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고, 이른바 "인종 정화"라는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룹니다.
이러한 끔찍한 콘텐츠들은 오직 한 가지 목적, 즉 상호작용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위 "밈 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인데, 밈 코인은 이론적으로 밈이 확산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암호화폐입니다. 초기 밈 코인(예: 도지코인)은 기존 온라인 문화를 활용한 반면, 조지 드로이드와 같은 파생 밈 코인들은 암호화폐 투기꾼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러한 사기 수법은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디지털 토큰을 쉽게 등록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인 pump.fun에서 시작됩니다. 개발자가 토큰을 생성하면 신뢰할 수 있는 텔레그램 그룹이나 X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투자자들은 협력하여 밈에 대한 관심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마인드쉐어(mindshare)" 전략을 펼칩니다. 그다음, 인공지능(AI)을 사용하여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고, 밈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밈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개인 투자자, 즉 "일반 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가격이 상승하면 초기 핵심 투자자들은 "러그풀(rug pull)" 전략을 통해 보유 토큰을 매도하고 수익을 실현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토큰을 구매하는 사람은 수천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만들고 AI가 생성한 가짜 콘텐츠를 게시하는 데 진입 장벽이 극히 낮기 때문에 코인 제작자는 이러한 과정을 쉽게 반복하여 "문화 현상"을 만들어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밈들은 종종 "자체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다른 창작자들이 이러한 밈의 바이럴 확산 가능성을 인지하게 되면, 돈이나 온라인상의 화제를 위해 이를 모방하고 복제합니다. "커키네이터"와 "조지 드로이드"라는 캐릭터는 원작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러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마다 암호화폐 브로커들은 계속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10월 키르키네이터(Kirkinator)에 대한 트윗 하나가 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KIRKINATOR 가격이 5배까지 급등했다가 며칠 만에 다시 하락했습니다. 최고점에서 매도한 투자자들은 수백만 명의 X 사용자가 "엡스타인 파일을 훔친 후 키르키네이터에게 살해당하는 조지 드로이드"를 묘사한 영상을 시청한 덕분에 수익을 얻은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자극적인 영상일수록 입소문을 타기 쉽습니다. 폭력적이고 불쾌한 이미지는 더 많은 댓글과 더 긴 시청 시간을 유발하며, 이는 알고리즘에 의해 보상받습니다. 암호화폐 제작자들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악용하여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암호화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인스타그램이나 X 플랫폼 사용자조차도 이러한 자극적인 클릭베이트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규제가 허술한 암호화폐 웹사이트, 손쉽게 구할 수 있는 AI 도구, 그리고 불쾌한 밈이 확산되는 소셜 플랫폼 등 서로 겹치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언어의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저는 이 현상에 깊은 우려를 느낍니다. 인터넷 트렌드가 오직 우리를 조종하려는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제 밈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언제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유통망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밈이 암호화폐 브로커에 의해 직접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거의 확실하게 그들에게 즉시 이용될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적 용어가 등장하면 거의 즉시 pump.fun에 토큰으로 등록되어 인위적으로 가격이 부풀려지고, 특정 사람들이 이를 통해 이익을 얻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모두 현실과의 연결고리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밈이 만들어지거나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자신이 무엇을 믿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 될 것이고, 이러한 혐오스러운 담론 환경에 계속 노출될수록 그것이 "더 용납될 만한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터넷을 되찾고 인터넷을 오염시키려는 자들을 막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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