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미 소국 엘살바도르가 2026년을 기점으로 비트코인과 인공지능(AI)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인(all-in)”이라는 표현이 붙은 이 발언은 투자자와 업계의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실제 정책 단계에 대한 냉정한 검증 필요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최근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엘살바도르가 2026년부터 비트코인과 AI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주장이 잇따라 공유됐다. 일부 게시물은 교육·인프라·국가 경쟁력 전반을 포괄하는 대전환을 암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 엘살바도르 정부가 ‘2026년 비트코인·AI 올인 전략’을 공식 문서나 종합 정책으로 발표한 사례는 없다. 로이터나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서도 해당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이슈는 공식 발표라기보다, 기존 정책 흐름과 개별 프로젝트가 결합돼 확대 해석된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과 신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온 흐름 자체는 분명하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며 글로벌 금융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정책 일부를 조정했지만, 국가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산업 유치와 기술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AI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신호는 포착된다. 엘살바도르는 최근 AI 교육 및 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교육과 디지털 인프라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 정책을 넘어, 디지털 국가 모델로 진화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선언의 사실 여부”보다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전례, AI 교육과 기술 협력 확대, 디지털 인프라 중심 국가 전략은 엘살바도르가 여전히 실험적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6년이라는 시점 역시 상징적 구호일 가능성이 크지만, 글로벌 디지털 자산·AI 경쟁이 본격화되는 구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엘살바도르의 행보는 여전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 국제 금융기구와의 관계, 재정 안정성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이 전략이 실제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럼에도 비트코인과 AI를 동시에 국가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문제 제기 자체는, 다른 신흥국과 디지털 자산 허브를 꿈꾸는 도시들에 적지 않은 자극을 주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 정부가 2026년을 향해 어떤 공식 로드맵을 제시할지, 그리고 비트코인 실험이 AI 국가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에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