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이 최근 1년 새 300% 이상 성장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블록체인 오라클 네트워크 체인링크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이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시장 구조 전환의 신호”로 규정했다.
그는 토큰화가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편입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금, 국채, 부동산, 사모채권 등 전통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면서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가격과 펀더멘털의 괴리다. 체인링크의 네이티브 토큰 LINK 가격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네트워크 활용도와 파트너십, 기관 협업 사례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큰 가격이 프로젝트의 기술적·구조적 성숙도를 즉각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RWA 확장은 체인링크의 핵심 영역과 맞닿아 있다. 토큰화 자산이 실제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려면 외부 데이터의 신뢰성, 가격 피드,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같은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오라클 네트워크는 이 연결 고리 역할을 맡는다. 나자로프는 “온체인 금융이 기관 자금을 흡수하려면 검증 가능한 데이터 레이어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체인링크가 ‘가격 변동성 중심의 초기 국면’을 지나 ‘인프라 성숙기’로 이동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과거 디파이(DeFi) 붐이 유동성과 토큰 수익률에 집중됐다면, 현재의 RWA 국면은 규제 준수, 실물 담보, 기관 참여 등 보다 전통 금융에 가까운 요소가 중심에 놓여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토큰화 자산의 법적 권리 구조, 관할권 문제, 청산 절차, 회계 처리 방식 등은 여전히 각국 규제 틀 안에서 조율이 필요하다. 기술이 앞서가더라도 제도적 정합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규모 자본 유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관건은 LINK 가격이 아니라, 체인링크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표준 데이터 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다. RWA 300% 성장이라는 숫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실물자산이 본격적으로 온체인에 안착하는 시점, 오라클 네트워크의 역할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토큰 가격과 무관하게 인프라가 성숙하고 있다면, 시장은 이미 다음 단계로 이동 중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