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큰증권(STO) 유통을 담당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예비인가 사업자로 한국거래소·코스콤이 주도하는 ‘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 중심의 ‘NXT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부산의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한 KDX 컨소시엄이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 디지털금융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수익증권 장외거래중개업 예비인가 안건을 의결하고, 두 개 컨소시엄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인가는 부동산·저작권·미술품 등 실물 기반 자산을 디지털 증권 형태로 나눠 거래하는 조각투자 상품의 유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다.
심사 결과 외부평가위원회 점수는 NXT 컨소시엄이 750점으로 가장 높았고, KDX가 725점으로 뒤를 이었다. 2018년부터 STO 사업을 추진해온 루센트블록은 653점에 그치며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위는 자본 적정성, 사업 계획의 완성도, 이해상충 관리 체계 등에서 점수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NXT 컨소시엄은 경쟁사가 제기한 기술 관련 분쟁 이슈와 관련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가 행정조사에 착수할 경우 본인가 심사 절차가 일시 중단되는 조건이 붙었다. 금융위는 현재까지 형사 절차가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가 단계에서 이를 반영할 객관적 자료는 충분치 않았다는 외부평가위 의견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예비인가를 획득한 두 컨소시엄은 6개월 이내에 인가 조건을 이행한 뒤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최종 승인을 받으면 정식 영업에 돌입하게 된다. 본인가가 완료되면 그동안 발행 중심으로 운영돼 온 조각투자 시장에 공인된 유통 플랫폼이 본격 가동된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최초 조각투자 유통 전담 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하게 됐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번 결정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운영과 실증 사업 추진 등 그간의 정책적 노력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연결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KDX 컨소시엄에는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을 비롯해 24개 증권사, 조각투자 사업자, 핀테크·블록체인·IT 보안 기업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자본금은 9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에 본사를 두고 핵심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과 부산·경남은행 등 지역 금융사도 포함돼 있어 지역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선박·항만·관광 등 부산의 특화 산업과 결합한 상품 설계도 가능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발행부터 유통·수탁·금융지원까지 전 주기 생태계가 지역에 집적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통 금융 중심지와 차별화해 디지털 금융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결과가 이번 유치로 이어졌다”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토큰증권과 디지털 금융 산업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