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아닌 '전력'을 샀다"… 전 오픈AI 연구원의 1조 원 베팅

사진 -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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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업계의 '무서운 신예'로 불리는 전 Open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가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라는 파격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상자산 투자를 넘어, AI 연산에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투자 조직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는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아이리스 에너지(IREN),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등 최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채굴 기업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의 핵심 키워드를 비트코인이 아닌 ‘전력(Electricity)’과 ‘그리드(Grid, 전력망) 접속권’으로 꼽는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이미 대규모 산업용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채굴 기업들을 ‘AI 호스팅 파트너’로 점찍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AI 기업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는 통상 3~5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기존 비트코인 채굴 단지는 이미 수 기가와트(GW)급 전력 설비와 송전 연결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빠른 인프라 전환이 가능하다. 

투자 시점 역시 절묘하다는 평가다.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이 압박을 받자 채굴 기업들이 앞다투어 AI 컴퓨팅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로 사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AI 데이터센터 호스팅 계약을 통해 장기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러 채굴 기업들도 유사한 방향의 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아셴브레너의 1조 원 베팅은 가상자산 채굴업을 AI 시대의 ‘에너지 공급 허브’로 재해석한 투자로 평가된다. 이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AI 산업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채굴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보유한 코인 규모뿐 아니라 ‘확보한 전력 인프라’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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