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신뢰성 논란에 직면했다. ‘셀프 담보’ 대출 의혹과 토큰 언락(해제) 계획이 맞물리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4억 2,700만 달러(약 5,800억 원)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WLFI 측이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도로마이트(Dolomite)를 통해 진행한 대출 구조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WLFI 관련 지갑은 전체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약 50억 개의 WLFI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약 7,500만 달러(최대 약 1억 5,000만 달러 추산)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주요 인물과 프로젝트 간 연관성이 언급되며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리스크의 연쇄 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WLFI 관련 자산이 도로마이트 내 예치 자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대출 실행 이후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이용률 역시 높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WLFI 가격이 추가 하락해 청산 구간에 진입할 경우, 유동성이 제한적인 토큰 특성상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발생하는 이른바 ‘데스 스파이럴(죽음의 소용돌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개별 자산을 넘어 플랫폼 전반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초기 투자자 물량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이 거버넌스 차원에서 논의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현재 상당량의 토큰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언락이 진행될 경우, 잠재적 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WLFI 측은 청산 위험이 제한적이며 필요 시 추가 담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동성과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사례는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자체 발행 토큰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 연관된 프로젝트에서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향후 규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프로젝트의 구조적 안정성과 거버넌스 투명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