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 또는 2년 전, 내 지인 중 한 명이 DeSci에 대해 특별히 저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DeSci는 탈중앙화 과학(Decentralized Science)의 약자입니다.
당시 저는 이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었고,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DeSci는 유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DePIN이 더 유행했습니다. 특히 GPU 연산 능력과 결합된 다양한 DePIN 프로젝트들이 주목받았는데, 초기 <파일코인(Filecoin)>이 제안했던 것처럼 탈중앙화된 분산된 GPU 연산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소위 DePIN 프로젝트들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결국 <파일코인(Filecoin)>과 유사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유휴 연산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연산 센터 간의 경쟁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당시 저는 소위 "DeSci"도 유사한 방식, 즉 전 세계의 분산된 연구자들을 토큰 인센티브로 모아 연구를 수행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이렇게 협력하며 발전해왔지만, 연구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습니다.
따라서 당시 저는 친구가 언급한 DeSci에 대해 매우 신중한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DeSci 개념이 다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기술 분야의 DeSci 프로젝트 Bio Protocol이 가장 활발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테크플로우(TechFlow)>에 좋은 소개 글이 있어 참고 링크를 첨부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바이오 기술 분야의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며, 지원 방식은 주로 분산형 자율 조직(DAO)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분야/프로젝트별로 DAO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https://app.bio.xyz/genesis)에 따르면 이미 8개의 DAO가 설립되었고, 각 DAO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VitaDAO의 경우, 공식 웹사이트(https://www.vitadao.com/)에서 이 DAO가 장수 기술 분야를 지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이 웹사이트에 신청할 수 있고, VitaDAO는 심사 후 이 DAO의 토큰 보유자들의 투표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제가 이전에 이해했던 DeSci와 명확히 다릅니다:
이 방식은 암호화 기술/암호화 자산을 주로 프로젝트 심사 및 지원 과정에 활용하는 것이지, 제가 이해했던 것처럼 소위 탈중앙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방식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DeSci가 이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더욱 주목할 만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암호화 자산을 활용해 언어 모델 개발, AI 에이전트 개발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VitaDAO를 비롯한 이러한 프로젝트의 토큰들은 아직 경제적 가치 부여가 크지 않고, 주로 거버넌스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DAO 토큰의 투자 가치는 별도로 판단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최근 Pump.Science라는 웹사이트에 바이오 기술 관련 토큰들이 등장했다는 흥미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토큰들을 순수한 밈 코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순수한 밈 코인은 단순히 인위적인 서사와 정서에 의해 움직이지만, Pump.Science의 토큰들은 현재 과학 연구 진행 상황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일정 기간마다 연구 진척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순수한 밈 코인보다는 약간의 "합리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데이터의 진실성과 의미 있는 정보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링크:
https://www.techflowpost.com/article/detail_217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