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뚜렷한 조정 돌입···알트코인, 하락 심화

BTC, 장기 투자자 매도세에 1.5% 하락
알트코인 다수, 레버리지 청산에 급락세
전문가 "BTC, 기관 투자자들 매수 시작"
MOVE, 韓 3대 거래소 '상장빔' 급등

[코인 시황]암호화폐 시장, 뚜렷한 조정 돌입…알트코인, 하락 심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조정에 돌입했다. 비트코인이 1.5% 하락한데 이어 다수의 알트코인들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9일 암호화폐 시장, 특히 알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시장 내 레버리지 청산 물량이 꼽히고 있다. 높은 레버리지 비율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알트코인들이 급락하자 청산 물량이 시장에 출회,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하락 원인으로는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공개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기고자 XBT 매니저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10만4000달러에 도달하면서 장기 투자자 트랜잭션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매도 압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9만달러에서 반등한 후 장기 투자자 트랜잭션이 증가한 것은 조정의 시작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 10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384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6.90%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58.77%와 41.23%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을 밝혔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는 10일 보고서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이날 비트코인 급락 이후 크게 반등했다"며 "이는 소액 투자자 비중이 높은 바이낸스에서 패닉셀이 발생하면서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공격적 매수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상승코인 = 10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무브먼트(MOVE)로 24시간 전보다 약 218% 상승했다.

무브먼트 코인은 대한민국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서 10일 동시 상장되며 세 자릿수의 '상장빔'을 선보였다.

무브먼트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이더리움의 고질적 한계로 꼽혔던 확장성(속도) 개선을 노리고 출범한 프로젝트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8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한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50.1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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