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독자들이 기사 말미의 댓글에서 이번 시장 흐름에 대한 무력감과 탄식을 표현했습니다.
한 마디로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장 흐름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에 대해, 저는 이전 기사에서 몇 가지 관점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이번 흐름에서 실제 온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불장에서 폭발적으로 등장했던 DeFi, NFT, GameFi와 비교하면 이 차이가 매우 두드러집니다.
지난 불장에서 DeFi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순수한 온체인 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혁신은 오직 스마트 컨트랙트 내에서만 일어날 수 있고,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많은 DeFi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도 저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유니스왑(Uniswap)의 AMM과 아베(AAVE)의 플래시 론입니다.
이 두 발명품은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기 전에는 인류 사회의 어떤 정보 플랫폼이나 정보 애플리케이션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등장은 전혀 새로운 MM(Market Making) 모델과 대출 모델을 창조했습니다. 후자의 경우 심지어 DeF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해커 공격의 주요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두 발명품이 모두 블록체인 발전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NFT는 기술적으로 큰 혁신은 없었지만, 인간의 인지 모델에 있어서 열어놓은 패러다임 전환은 이전 인류 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순수 가상 아이템이 명품이 되고 박물관에 초대받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GameFi는 스마트 컨트랙트 상의 혁신이 제한적이고 여전히 중앙화 기술에 크게 의존하지만, 게임에 경제적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도입한 접근법은 게임 산업에 새로운 탐험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위의 세 분야, 특히 DeFi와 NFT는 그 발명과 창조의 핵심 원천이 블록체인 기술, 즉 온체인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기술이 없었다면 우리는 DeFi와 NFT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온체인 기반의 혁신 덕분에 우리는 지난 불장에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폭풍 같은 성장을 목격할 수 있었고, 외부 환경의 간섭을 거의 무시할 수 있었으며 광범위한 외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장 흐름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잠재적인 부상 분야들이 여전히 방황하거나 탐색 중에 있습니다.
이 잠재적인 부상 분야 중에서 저는 지금까지 가장 온체인 혁신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비트코인의 인스크립션 생태계입니다.
이 생태계가 기술적 장애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상상력은 무한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이 분야는 여전히 방황 중입니다.
혹시 이 기술적 장애와 어려움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까요?
인스크립션 생태계 외에 저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분야는 AI 에이전트 분야입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 분야와 인스크립션 분야의 큰 차이는 핵심 혁신이 온체인이 아니라 오프체인, 즉 중앙화된 AI 분야에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있었던 한 사건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연초에 DeepSeek가 등장하자 AI16Z는 곧바로 자신의 프레임워크와 DeepSeek가 연동되었다고 발표했고, 다른 AI 에이전트들도 잇따라 DeepSeek 연동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경쟁적인 고조된 발표는 최신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AI 에이전트 기술이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분야의 진정한 군비 경쟁, 진정한 핵무기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AI 도구입니다.
이 분야의 핵심 혁신이 온체인이 아니라면 왜 저는 여전히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번성하고 '국가'를 형성하게 되면, 이 생태계와 '국가'에 가장 적합한 금융 인프라는 무허가, 검열 저항성 블록체인이 될 것이며, 가장 적합한 가치 교환 매체는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장벽 없는 암호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암호자산과 암호기술의 대규모 실용화와 대중화를 이루어낼 진정한 생태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를 실현하려면 AI 에이전트의 번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번성을 위해서는 AI 에이전트가 수량과 질적 측면에서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야 합니다.
현재 이 임계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우리가 인내하고 기다리며 관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온체인 혁신도 없고 대규모 실용화와 대중화도 없는 이 생태계는 현재 우리가 보는 바와 같이 플레이어들의 게임과 정서 변동에 불과합니다. 외부와 내부의 작은 뉴스 자극에도 생태계의 관심을 끌고 시장 변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격렬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생태계의 미래를 믿고 있습니다. 밝은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인내와 기다림, 관찰의 시간 동안 우리는 시장 동향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더 많이 읽고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