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어제(19일)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라는 두 가지 미국 신용 기반 자산이 모두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한때 9 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하여 5.03%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56%에 도달하여 지난달의 고점에 근접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러한 하락 현상이 지난주 무디스(Moody's Ratings)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하향 조정으로 미국은 세 주요 신용평가기관(무디스, S&P, 피치)의 최고 등급을 모두 상실했으며, 이는 월가의 미국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무디스 등급 하락 이유: 재정 적자와 정치적 교착 상태
무디스의 성명에 따르면,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재정 상황과 정치적 교착 상태로 인한 도전입니다. 구체적으로 무디스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강조했습니다:
- 재정 적자 급증: 미국 연방 예산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연간 적자가 2조 달러에 근접하고 국내총생산(GDP)의 6%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2035년까지 적자가 GDP의 거의 9%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주로 채무 이자 지불 증가, 복지 지출 상승, 상대적으로 낮은 세수 수입에 의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 채무 부담 증가: 미국 연방 채무는 이미 36.2조 달러에 달하며, 2029년까지 GDP의 107%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사적 최고치를 초과할 전망입니다.
- 정치 및 정책의 불확실성: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재정 정책 수립 효율성이 저하되었고, 반복되는 채무 한도 협상이 채무 불이행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감세 및 무역 관세 정책이 재정 전망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 경제 성장 압박: 무디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장기 경제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재정 압박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 관점 양분화
무디스의 등급 하락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지만, 전문가들의 영향에 대한 견해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회사의 통화 전략가 엘리아스 하다드는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미국 국채, 미국 주식 시장의 동시 매도 압박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상실을 부각시킨다"고 말하며, 이번 등급 하락이 미국 자산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탈달러화" 추세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 책임자 마크 헤펠레는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는 "이번 신용등급 조치는 헤드라인 리스크일 뿐,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다. 등급 하락이 단기적인 '좋은 소식'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금융 시장에 중대한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팔리누로 캐피털의 투자 책임자 알폰소 페카티엘로 역시 바젤 규제 프레임워크에 따라 AAA부터 AA- 등급의 정부 채권은 자본 요구 사항에 차이가 없으므로, 이번 등급 하락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국채의 핵심 지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대규모 매도를 유발하지 않는 한, 무디스의 조치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 관세 및 감세 정책 배경 하에,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미국 재정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을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의 하락은 투자자들의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하며, 향후 재정 정책의 방향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