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테말라 최대 상업은행 ‘반코 인두스트리알(Banco Industrial)’이 미국에서의 송금을 수취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수쿠페이(SukuPay)의 솔루션이 적용된 이번 서비스는 과테말라 현지 모바일 앱 ‘지기(Zigi)’를 통해 운영되며, 사용자는 단지 전화번호만으로도 송금을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건당 99센트로 고정돼 저렴한 비용으로 손쉬운 송금이 가능하다.
암호화폐 지갑 없이도 사용…‘USDC+폴리곤’ 기반
수쿠페이의 시스템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활용하며, 이더리움 확장 네트워크인 폴리곤(MATIC) 위에 구축됐다. 별도의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 필요가 없는 점이 특징으로, 일반 사용자들도 진입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수쿠페이는 “암호화폐 기반 프로토콜이 중남미 주요 은행 시스템에 이처럼 깊이 통합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신흥국 금융 포용 대안으로 부상
이번 통합은 스테이블코인이 투자 상품을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약 2,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특히 결제, 송금, 저축 수단으로 신흥국에서 실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자국 통화의 변동성이 크고,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일수록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은 더욱 두드러진다.
과테말라 연간 송금액 210억 달러…GDP의 20%
과테말라는 연간 약 210억 달러의 해외 송금이 유입되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2022년 기준 성인 인구 중 단 35%만이 공식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 금융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
이러한 배경에서 수쿠페이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송금 시스템은 ‘금융 포용성’ 확대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