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주식 전설 게임스탑, 비트코인에 베팅하며 '재무 전략 전환' 본격화
밈주식 열풍의 중심에 섰던 게임스탑(GameStop)이 이번엔 비트코인에 베팅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스탑은 총 4,710개의 비트코인을 약 7,050억 원(5억 1,260만 달러)에 매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게임스탑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를 모방한 ‘비트코인 재무 전략’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CNBC에 따르면, 게임스탑은 이번 투자를 위해 매수 상한선을 따로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미·중 관세전쟁의 완화, 미국 국채 등급 하향 등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게임스탑 역시 비트코인을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비트코인을 공식 보유 자산으로 추가하는 재무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 주가 10% 이상 급락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공시 직후 게임스탑 주가는 10.88%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이는 지난 3월 비트코인 보유 방침 발표 당시 이틀 연속 하락세와 유사한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스탑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비트코인 중심의 재무회사가 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한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팩터는 “게임스탑이 비트코인 전략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이유는 없다”며, “더 나은 비트코인 관리자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일축했다.
전략 전환이냐, 투기 반복이냐
게임스탑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산운용 전략을 넘어, 오프라인 중심의 비디오게임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투자자들의 ‘밈주식’ 투기 열기로 급부상했던 게임스탑은 최근 실적 부진 속에 CEO 라이언 코헨의 주도 하에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매수가 단기적 투심 자극에 그칠지, 아니면 기업 체질 전환의 출발점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