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와 코인베이스(Coinbase)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암호자산시장법(MiCA) 시행에 맞춰, 각각 몰타와 룩셈부르크에서 운영 라이선스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선스가 공식 승인되면 두 거래소는 27개 EU 회원국 전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MiCA는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으로, EU 단일 규제 체계를 통해 암호화폐 기업이 특정 회원국의 허가만으로 EU 전역에서 ‘패스포팅(passporting)’ 방식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한다. 제미니와 코인베이스는 이를 계기로 유럽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몰타가 OKX와 크립토닷컴(Crypto.com)에 대해 신속하게 라이선스를 승인하자, 다른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몰타 금융당국의 감독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EU 금융 규제 당국인 유럽증권시장청(ESMA)은 현재 몰타의 라이선스 심사 절차를 정밀 검토 중이며, 조만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SMA의 이번 검토는 MiCA 체제 아래 회원국 간 규제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몰타와 룩셈부르크 등 규제 친화적인 국가들이 주요 암호화폐 기업의 유럽 관문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MiCA 시행을 앞두고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의 유럽 진출 전략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각국 규제의 형평성과 집행력에 대한 논쟁 역시 불붙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