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이 글로벌 결제 혁신을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확보에 나섰다. 류창둥 회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국경 간 결제 비용을 최대 90%까지 줄이고, 결제 정산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JD닷컴은 우선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적용한 뒤,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와 C2C 거래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지즈첸 체인(Zhizhen Chain)'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금융 경험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이 된다. 이 플랫폼은 이미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해 온 바 있다.
특히 JD닷컴은 홍콩의 핀테크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해 라이선스 시험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홍콩은 오는 2025년 8월부터 정식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는 JD닷컴뿐 아니라 앤트그룹, 텐센트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는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시도는 기존의 국제 결제 시스템이 가진 속도와 비용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SWIFT 기반의 기업 간 해외 결제는 처리에 수 일이 소요되고, 높은 중개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다. JD닷컴은 이러한 문제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해결하고, 실시간·저비용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JD닷컴이 보유한 약 6억 명 규모의 고객 기반과 자체 글로벌 물류망은 향후 일반 소비자 대상의 디지털 화폐 도입에도 유리한 여건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JD닷컴은 단순한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