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부산은행이 국내 주요 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지역화폐 ‘동백전’을 디지털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과 증권사, 게임사까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속도를 내며, 관련 상표권 출원과 플랫폼 구축 등 사전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5일 BNK금융그룹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오픈블록체인·DID협회의 스테이블코인 분과 가입을 추진 중이며 공동 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한·우리·기업·국민·수협·농협·케이뱅크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발의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흐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영 방안에 대한 BNK부산은 차원의 대비책인 셈이다.
BNK부산은행은 이와 함께 부산시와 협력해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스테이블코인 형태의 디지털화폐로 전환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은행 측은 이를 통해 부산 지역 내 디지털자산 기반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은행권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통과에 대비해 은행연합회와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공동 프로젝트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유통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참여 중인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제도권 내에서 공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과 증권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구축한 카카오페이는 최근 ‘PKRW’ ‘KKRW’ ‘KRWP’ ‘KPKRW’ ‘KRWKP’ ‘KRWK’ 등 총 6개 이름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18건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 역시 ‘KRWM’ ‘KRWX’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다. 센골드 인수를 완료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또한 지난 24일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 이에이트(E8)와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업무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테이블코인 플랫품 구축을 추진한다.
자체 코인 발행 경험이 있는 게임사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넥써스의 장현국 대표는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BNB’ 체인 상에 ‘KRWx’를 등록했으며, 상표권 출원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넥써스는 자체 발행한 코인 ‘크로스’를 게임 플랫폼 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왔으나, 가격 변동성이 커 안정적인 교환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사용자 간 아이템 거래나 서비스 결제의 기준을 새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넥써스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만 떨어지면 플랫폼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