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디자인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범위보다 20% 가까이 상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피그마는 28일(현지시간) 주당 공모가를 3020달러로 설정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기존 2528달러에서 대폭 올라간 수치다. 상단 기준으로 산정된 기업 가치는 약 188억 달러(한화 약 26조1천억 원)에 달한다. 2022년 어도비(Adobe)가 피그마 인수를 추진하며 책정된 200억 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IPO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그마는 오는 30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31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FIG’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로이터는 이번 공모가 상향이 최근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시장이 혁신적 기술 기업에 대한 선호를 다시 강화한 흐름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2012년 딜런 필드 CEO가 공동 창업한 피그마는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디자인 협업 툴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억2,820만 달러, 순이익은 4배나 증가한 4,49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강력한 실적을 입증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IPO 리서치 기업 IPOX의 캣 리우 부사장은 “피그마는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갖춘 기업으로, 시장의 핵심 테마에 부합하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DA 데이비드슨 역시 “피그마는 강력한 펀더멘털과 제품 주도력을 바탕으로 업계 리더로 자리 잡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미국 IPO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는 공모가 30달러에서 현재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6월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공모가 31달러에서 주가가 1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피그마의 성공적 상장이 이어진다면, 기술 중심의 IPO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