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이 자체 신탁은행 설립을 추진하면서, 전통 금융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준비금 관리를 이유로 신탁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리플의 행보에 대해 미국 은행업계는 “예금 기능을 모방한 제도 무력화”라며 반기를 들었다.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지역은행 5,000여 곳을 대표하는 전미독립커뮤니티은행협회(ICBA)는 리플이 신청한 ‘리플 국가 신탁은행(Ripple National Trust Bank, RNTB)’ 설립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통화감독청(OCC)에 제출했다.
ICBA는 리플이 RLUSD를 통해 달러 상환 및 결제 기능을 제공하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협회는 “이는 예금기관의 핵심 기능을 복제하려는 시도”라며, “신탁은행의 역할 범위를 명백히 넘어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RNTB는 정식 은행 인가 없이 예금 기능을 대체하고자 한다”며 “OCC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의 규제 회피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리플의 신탁은행 설립이 허용될 경우, 전반적인 금융 체계의 안정성을 해치고 소비자 보호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RNTB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은행 유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 은행 시스템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자체 암호화폐 XRP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6일 낮 12시 9분 현재, XRP는 전일 대비 1.8% 오른 2.97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