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은 12만 달러(약 1억 6660만 원) 선을 되찾았고,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약 3년 8개월 만에 4300달러(약 600만 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 갱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11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3.32% 오른 12만 2038달러(약 1억 6945만 원)에 거래됐다. 전날만 해도 11만 8000달러(약 1억 6385만 원) 부근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약 한 달 만에 12만 달러 벽을 다시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하버드대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힘을 보탰다. 하버드대는 현재 약 1억 2000만 달러(1665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1.84% 상승한 430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이 4300달러를 웃돈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종목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약 680만 원)로, 현재가에서 약 15%만 오르면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더리움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 차원의 첫 스테이블코인 전용법인 ‘지니어스 법’ 시행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안정성과 호환성이 뛰어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테더와 서클 등 주요 발행사들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유통하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