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불확실한 스타트업 미래보다 투명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디지털자산 재무부(DAT) 펀드가 블록체인 투자 생태계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8월 암호화폐 스타트업 VC 투자는 85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 투자 규모도 바이낸스 대형 투자를 제외하면 60억달러로 26% 감소했다.
DAT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즉시 시가평가가 가능하고 유동성이 뛰어나며, 순자산가치 대비 프리미엄 거래 시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런 '쉬운 돈'으로의 쏠림 현상이 혁신의 근간인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암호화폐 업계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허상적 비전보다 실질적 가치 창출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DePIN, 영지식 증명 기술 등 명확한 수익모델과 규제 준수가 검증된 프로젝트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DAT 시장도 곧 구조조정을 겪어 각 자산별로 2-3개 대형 DAT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블록체인 업계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엄격한 규제 체계 하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강점이 있어 시장 변화와 잘 맞아떨어진다. 암호화폐 시장은 투기에서 가치 투자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