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기반 프로토콜 큐빅(Qubic)이 프라이버시 코인 모네로(Monero) 네트워크에 대한 ‘51% 공격’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 3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47억 달러 가치의 네트워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큐빅은 122개 블록 중 63개(약 51.6%)를 채굴해 과반 해시레이트를 확보했다며 온체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공격은 실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모네로가 정부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선의적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독립적 검증 부족을 이유로 실제 공격 성공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일부는 모네로에서 최대 6블록 재구성이 확인됐다며 공격이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공격 가능성’ 그 자체다. 큐빅은 채굴 계산력을 AI 모델 구동에 활용해 기존 채굴자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다. 이런 경제적 우위로 언제든 다른 네트워크를 위협할 수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네트워크 제어권 유지 비용을 하루 7500만 달러로 추산했다. 충분한 자금력만 있다면 실행 가능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가치와 실제 보안력의 심각한 괴리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특금법으로 프라이버시 코인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모네로의 취약성이 드러난 것은 당국 우려가 현실적 근거를 가졌음을 의미한다.
큐빅의 행동이 정말 모네로를 '도왔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블록체인 업계가 기술적 우월성을 넘어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안 모델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