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은행에 암호화폐 사용 확대 촉구

벨라루스 대통령, 국제 제재에 대응해 은행에 암호화폐 사용 확대 촉구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국가 은행 시스템에 암호화폐 사용을 늘리라고 촉구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중앙은행 및 시중은행 총재들과의 회의에서 디지털 자산 활용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5년간 국가 경제와 벨라루스 은행 시스템은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명확한 지침을 받았습니다. 지금이 행동할 때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벨라루스 경제, 제재로 어려움 겪어…암호화폐가 '탈출구'로 떠올라

EU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군사 작전을 지원한 벨라루스에 강력한 제재를 가한 이후 민스크의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암호화폐를 경제의 국제 거래 유지와 엄격하게 통제되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 감소를 위한 도구로 보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한 등 여러 나라도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의 분산화와 통제하기 어려운 특성을 이용했습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벨라루스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국제 결제 총액은 17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연말까지 3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현재 바이낸스, OKX, 쿠코인 등 주요 거래소가 벨라루스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암호화폐 시장 잠재력

데이터 플랫폼 Statista에 따르면, 2026년까지 벨라루스의 암호화폐 사용자는 85만 5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점점 더 깊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금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2023년 9월 국내 거래소 외부에서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정부는 새로운 기술 발전을 활용하면서도 모든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자 합니다.

포괄적인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향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암호화폐에 그치지 않고 벨라루스 은행들에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QR 코드를 활용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즉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계 은행인 VTB 뱅크 벨라루스(VTB Bank Belarus)를 들 수 있는데, 이 은행은 현재 고객들이 ERIP 시스템에 직접 통합된 QR 코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한 생체 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전문 IT 기업을 설립하며, 인공지능을 접목하여 해외 서비스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

벨라루스는 암호화폐와 관련하여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8년, 벨라루스는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 교환, 채굴을 합법화했습니다. 정부는 2023년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P2P 거래 금지를 검토했습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에너지부에 잉여 전력을 활용할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육성하도록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