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마치고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JP모간은 내년 말 금값이 53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간 프라이빗 글로벌 매크로·채권전략 대표 알렉스 울프는 11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의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 중 5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가격(약 4100달러) 대비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울프는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를 지목했다. 그는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은 여전히 낮다”며 “가격이 올랐음에도 주요 신흥국은 금 매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은 총 634톤으로,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2022년 이전의 연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폴란드, 터키,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들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울프는 “이들 국가는 흑자 재정을 기반으로 막대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일부가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의 전망은 월가 주요 투자은행 중에서도 낙관적인 편이다. 골드만삭스가 내년 말 금값을 4900달러로 예측한 데 비해 JP모간은 한층 더 강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금은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인 4380달러를 찍은 뒤 6%가량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4100달러를 돌파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50%를 넘었으며, 중앙은행 수요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헤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울프는 “금은 여전히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낮은 자산”이라며 “보유 비중이 5% 수준으로만 늘어나도 금 수요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망은 금이 단기적 조정을 마치고 장기 상승 사이클에 다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맞물리며 금이 다시 한 번 ‘안전자산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