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가 바꾸는 ‘돈’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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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Kraken이 토큰화를 금융 질서 전환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법정화폐 중심의 통화 개념을 넘어, 실물과 금융 자산 전반이 ‘돈’처럼 작동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크라켄 소비자 부문 책임자 Mark Greenberg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토큰화를 통해 무엇이든 돈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돈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돈은 법정화폐나 특정 국가·지역 통화로 한정돼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토큰화된 자산은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고, 플랫폼 간 즉각적인 이전이 가능하며,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도 실시간 결제 환경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버그는 토큰화가 전통 증권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증권 시장은 거래와 결제 사이에 수일의 시차가 존재하고, 다수의 중개기관과 복잡한 정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는 “지난 5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던 증권 인프라는 기술 발전에 비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었다”며 “토큰화는 거래와 결제를 하나의 온체인 프로세스로 통합해 이 같은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식,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원자재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토큰화된 자산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국경 간 이동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버그의 발언은 토큰화를 단순한 암호화폐 산업의 확장이 아니라, 화폐와 금융의 작동 방식을 재정의하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돈’이 특정 국가가 발행한 통화가 아니라, 신뢰 가능한 자산과 기술 위에서 유연하게 정의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 디지털 증권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토큰화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확산될 경우, 기존 은행·증권 중심의 인프라는 물론 규제와 통화 정책 논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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