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직전 생성된 예측시장 베팅 계정들이 최대 1200%가 넘는 수익을 올린 사례가 확인되며 내부자 거래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예측시장 플랫폼 간 연결고리도 재조명되면서 예측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과 이해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보완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되기 전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생성된 신규 계정들이 관련 사안에 집중적으로 베팅해 대규모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27일 생성된 한 신규 계정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과 마두로 대통령 축출 가능성이 약 6%로 평가되던 시점에 계정 개설 직후 약 3만 2500달러(약 4697만 원)의 거금을 베팅했다. 며칠 후 실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의 군사 작전으로 체포되면서 베팅 금액 평가액은 약 43만 달러(약 6억 2135만 원)로 치솟았다. 계정을 생성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신규 계정 3개가 사건 발생 며칠 전 생성돼 베네수엘라 관련 사안에만 집중 베팅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이들이 거둔 총 수익은 약 63만 달러(약 9억 103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신규 계정이 유사한 시점과 방식으로 베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 안팎에서는 사전 정보 활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의 군사 작전에 대한 비공개 정보를 사전에 접할 수 있었던 정치권 내부 인사가 해당 정보를 활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예측시장 간 연결고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8월 자신이 파트너로 있는 벤처캐피털(VC) 1789캐피털을 통해 폴리마켓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자문위원회에 합류한 바 있다.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서도 전략 자문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폴리마켓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제도 정비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치 토레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정부 정책과 직접 연동된 결과에 대해 연방 공직자 또는 정치적 내부자의 예측시장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시장이 정보 접근 격차를 활용한 투기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조치다.
조 폼플리아노 폼프 인베스트먼츠 투자 담당은 “예측시장에서는 내부자 거래가 금지돼 있기는커녕 오히려 장려되는 구조다. 이런 사례는 예측시장에서 드문 일이 아니"라며 “각 플랫폼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부자 거래가 오히려 바람직하고 허용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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