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 달러 붕괴, 약세장 중반 진입 신호

카이코 "추가 하락 전 조정 구간 가능성"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비트코인(BTC)이 6만 달러선까지 급락한 가운데 이번 하락이 약세장의 바닥이 아닌 '중간 지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는 최근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조정이 현재 약세장의 '절반 지점'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때 5만 9,930달러까지 하락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카이코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 역사적으로 전형적인 약세장 구간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카이코는 "이번 사이클에서 약 32%의 하락은 반감기 이후 가장 중요한 조정"이라며 "새로운 축적 국면에 진입하기 전 약 12개월간 이어지는 전통적인 약세 흐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지표 역시 약세 신호를 강화하고 있다. 카이코에 따르면 주요 중앙화 거래소 열 곳의 현물 암호화폐 거래량은 내년 10월 약 1조 달러에서 11월 약 7,000억 달러로 약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약 29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어들며 시장 전반의 디레버리징 흐름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사이클 저점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0주 이동평균선과 유사한 6만 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받았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단기 바닥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카이코는 과거 사이클과 비교할 때 이번 조정 폭이 아직 충분히 깊지 않다고 봤다. 카이코는 "이전 약세장에서는 사상 최고가 대비 60%에서 68% 수준의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이와 유사한 흐름이 반복된다면 비트코인 사이클 바닥은 4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낙관론도 존재한다. 엠엔 캐피털(MN Capital) 설립자인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비트코인이 6만 달러까지 하락한 구간을 '지역적 저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으며 상대강도지수(RSI)가 과거 2018년과 2020년 저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거시 유동성 환경이 향후 비트코인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카이코는 "암호화폐 전용 촉매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현재 구간은 바닥 확인이 아닌 구조적 재조정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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