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코인은 사실상 밈코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겉으로는 거대한 비전과 네러티브가 붙어 있었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고, 들고, 누군가 더 비싸게 사주길 기다리는 것. 본질은 그게 전부였다. 이는 코인 시장 참여자들이 비이성적이어서 만이 아니었다. 당시 코인 자체는 가치평가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금흐름도 없고, 유틸리티도 없고, 보유해야 할 경제적 이유도 약했다. 가격은 있었지만, 합리적으로 그 가치를 측정할 구조는 없었다. 즉, 당시 대부분의 코인은 사업처럼 분석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기대를 거래하는 자산에 가까웠던 것이다. 가치보다 분위기가 중요했고, 펀더멘털보다 네러티브가 중요했다. 그런 시장에서 가격은 올라갈 수는 있어도, 가치 평가될 수는 없었다. 2/ 이 흐름을 바꾼 것은 DeFi였다. DeFi 붐 이후 비로소 코인은 단순한 거래 대상에서 네트워크 안의 생산적 자산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은 코인을 특정 플랫폼에 예치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었고, 스테이킹하면 보안, 거버넌스, 수수료 분배, 특정한 경제적 권리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었다. 크립토 자산은 Defi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보유함으로써 발생하는 효용”을 갖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던 자산이, 이제는 자산 자체로 수익과 권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3/ 그리고 더 중요한 변화는 그 다음에 찾아왔다. 유저들은 특정 플랫폼들의 서비스를 돈을 주고 소비하기 시작했고, 그 특정 플랫폼들은 수익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일부 프로토콜과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규모의 수익을 만든 것을 넘어.. 이제는 상당한 규모의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프로토콜들이 등장하고 있다. 즉 우리는 이제 처음으로 크립토 안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회사”에 가까운 대상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놓치는 건, 크립토가 여전히 전부 같은 자산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다 토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어떤 것은 여전히 순수한 기대의 자산이고, 어떤 것은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것은 실제 수익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이 차이를 아직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4/ 그 이유는 어렵지 않다. 이런 종류의 자산이 등장한 지 자체가 너무 얼마 안되었기 때문이다. 코인에 유틸리티가 생긴 것도 불과 5년도 안 된 이야기고, 프로토콜이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기 시작한 것 역시, 3년도 안 된 이야기다. 당연히 이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은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도 않고, 이런 수익 기준의 가치평가 접근 방식을 그저 수많은 가치평가 중 하나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다. 비교할 역사도 짧고, 데이터도 부족하고, 시장 전체가 여러 사이클을 아직 충분히 겪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의 가격은 종종 비합리적이다. 수익을 내는 자산이 여전히 밈처럼 거래되기도 하고, 반대로 실제 귀속 가치가 약한 자산이 과도한 프리미엄을 받기도 한다. 평가 프레임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수익으로 평가한다는 개념 자체가 이제 막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5/ 하지만 바로 그래서 기회가 크다. 시장은 늘 새로운 대상을 처음 평가할 때 가장 서툴다. 초기 인터넷 기업이 그랬고, 초기 SaaS 기업이 그랬듯, 지금의 온체인 현금흐름 자산도 비슷한 과정을 지나고 있다. 초기에는 모두가 가격만 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조를 보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내러티브가 지배하지만, 결국에는 현금흐름과 귀속 구조가 더 중요해진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앞으로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관 투자자가 늘어나고, 주식 시장식 분석에 익숙한 자본이 들어오고, 단기 트레이더가 아니라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수록 시장은 자연스럽게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자산은 실제로 얼마를 버는가. 그 수익은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그 현금흐름은 누구에게 귀속되는가. 토큰은 그 가치와 실제로 연결되어 있는가. 이건 단순히 투자자의 성향 변화가 아니다. 시장 전체의 해석 프레임이 바뀐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유동성, 네러티브, 상장, 모멘텀이 가격을 설명했다면.. 앞으로는 매출과 수익, 수익 귀속 구조, 토크노믹스가 점점 더 중요한 변수로 올라오게 될 것이다. 즉 크립토도 점차 “얼마나 뜨거운가”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는가”로 평가받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단번에 오지 않는다. 크립토는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인센티브 왜곡이 많고, 회계와 공시 기준도 불완전하다. 전통 시장의 가치평가 프레임을 그대로 이식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한 기준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다. 6/ 중요한 건, 시장이 분명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전통 플레이어들의 온체인 금융 진입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이 금융을 바라보는 시선에 맞게.. 크립토의 더 많은 자산을 가치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 평가의 핵심에는 결국 현금흐름이 있을 것이다. 실제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이 지속 가능하며, 그 가치가 토큰 보유자에게 정렬되는 구조를 가진 프로젝트들은 시간이 갈수록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자체가 이제 막 투기 중심의 해석에서 자본시장적 해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은 초기다. 그래서 기준도 불완전하고, 가격도 비합리적이다. 하지만 초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왜곡이 크고, 왜곡이 크기 때문에 기회도 크다. 지금은 코인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볼 시점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구분해야 한다. 기대만 거래되는 자산과, 실제 사용되는 자산을 구분해야 하고, 사용되는 자산과, 실제 수익이 나는 자산을 구분해야 하며, 그 수익이 홀더들에게 귀속되는 자산을 또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논할 수 있다. 크립토의 가치평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약점만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가치평가의 기준 자체가 만들어지는 구간이다. 그리고 늘 가장 큰 기회는 시장이 아직 무엇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잘 모를 때 생긴다. 즉 지금 크립토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무엇이 오를지를 맞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결국 평가될 자산인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시장은 아직 흥분을 더 빨리 가격에 반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자본이 성숙해질수록, 결국 현금흐름은 무시하기 어려운 기준이 된다. 크립토의 본질적 재평가는 아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x.com/gorochi0315/status/2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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