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카드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자율 결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를 공개하며 미래 금융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지원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AI와 디지털자산, 전통 금융이 융합되는 '에이전트 경제(Agent Economy)'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블록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최근 '에이전트 페이 포 머신스(Agent Pay for Machines·AP4M)'를 공개했다. AP4M은 AI 에이전트와 기기 간 초고속 소액 결제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로,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시스템은 카드와 은행 계좌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결제까지 지원한다. 기존 금융망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젝트에는 코인베이스, OKX, 리플, 솔라나, 폴리곤, 아베(Aave)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디파이(DeFi) 프로젝트가 대거 합류하면서 AI 기반 결제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탰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단순한 결제 서비스 확대가 아닌 AI 경제 시대를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항공권 예약, 콘텐츠 구매, 서버 자원 확보, 투자 집행 등을 수행하게 될 경우 실시간 자동 결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에이전트는 하루 수천~수만 건의 소액 거래를 글로벌 단위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국경과 영업시간의 제약이 없는 스테이블코인이 효율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 주요 디지털자산 기업들이 이에 적극 참여하는 배경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번 AP4M 공개는 AI,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이 더 이상 별개의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 시스템으로 결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암호화폐 가격 상승보다 실제 사용성과 결제 인프라 구축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향후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쟁력은 '투자 자산'이 아닌 '실제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인프라'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I가 소비하고 결제하는 시대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결제 기업과 블록체인 업계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