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 “최근 6주간 비트코인 장외거래 물량 10만3000개 쌓여”

비트코인 장외 거래(OTC)에 쌓인 매도 물량들이 소화되지 못하고 정체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OTC 물량이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것은 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을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입니다.

새로 알게된 것 :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인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26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6주동안 10만3000개 가량의 비트코인이 OTC 데스크 지갑에 추가됐다”며 “OTC 잔고 증가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이 물량들이 아직 구매자를 찾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슈의 배경 : OTC란 암호화폐 거래소 오더북처럼 공개된 거래 환경이 아닌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1:1 방식의 거래를 말합니다. 양측이 합의한 금액에 따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 번에 큰 양의 암호화폐를 매도·매수할 수 있고, 이 거래가 시중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기관투자자들간의 대량 거래에 많이 이용됩니다.

비트코인 세계에서 OTC 거래를 많이 하는 주체는 규모가 큰 자금을 운영해야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들, 그리고 단번에 많은 양을 사고 팔아야 하는 비트코인 채굴자, 고래 투자자들 등입니다.

중요한 지점 : 크립토퀀트는 몇 주 전부터 OTC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해왔습니다. 5월 초만해도 거의 바닥 수준에 머물던 OTC 데스크의 비트코인 잔량이 갑자기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비트코인 ETF 순유출이 증가하고,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OTC 잔량이 늘었고, 이를 해소하고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청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OTC 잔량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 후 최초입니다. 이전에 가장 가팔랐던 증가는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당시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OTC 잔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시장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팔려는 사람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적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 OTC 데스크에 매도 잔량이 축적되는 문제는 사실 지표의 문제라기 보다는 투자 심리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이 OTC를 할 마음이 들 만큼 낮지 않다는 것이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6월 중순까지 유지되던 박스권 하단을 이탈해 6만달러 부근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인 만큼, 투심이 회복되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려는 사람은 없는 상황에서 현물 ETF,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계속 OTC 물량을 쌓게 된다면, 이 물량은 조만간 중앙화거래소 오더북으로 흘러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됩니다. 26일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48% 하락해, 개당 6만150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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