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토론회에서 가상자산 정책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했다. 토론 직후 가상자산 친화적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열린 텔레비전 토론에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로 △경제 △낙태권 △이민 △외교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은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대적으로 신중한 해리스 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승리하면 BTC 가격은 올해 신고가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론에 대한 기대감에 비트코인(BTC)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5만 7983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2% 오른 가격이다. 다만 토론이 가상자산 관련 의제를 다루지 않고 마무리되자 이날 오후 1시 50분 BTC 가격은 5만 6365달러로 떨어졌다. 토론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했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토론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한 49%로 해리스 부통령과 동률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미니가 지난 10일 발간한 ‘글로벌 가상자산 현황’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보유한 미국인의 73%는 “가상자산에 대한 대선 후보의 입장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제미니 측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가상자산이 중요한 선거 이슈로 떠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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