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15일 약 5.5%↑…6.6만달러 돌파
中 경기부양책, 中 증시 이어 BTC 올려
美 대선 흐름, 시장 기대감 상승 견인
선물 시장·기대감 겹쳐 BTC 상승 연출
비트코인(BTC)이 '업토버' 기대감 속에 15일 6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14일 장중 선물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숏(하락) 베팅 청산액을 바탕으로 급등한 비트코인 강세장 기대감 속에 무섭게 유입된 매수세로 15일 약 5.5% 상승했다.
# 중국발 자산시장 훈풍
비트코인 업토버의 갑작스러운 시작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12일 재정 지출 규모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발표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큰 여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채 발행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외신이 예측하는 중국 정부의 국채 발행액은 약 2조~10조위안이다.
중국 정부가 약속했던대로 자금을 풀 것이라는 계획을 본격 발표하자 중국의 심천종합지수와 상해종합지수가 각각 3.01%, 2.07% 상승 마감하며 폭등세를 연출한데 이어 비트코인을 들어올렸다는 해석이다.
# '암호화폐 지원'으로 귀결된 美 대선
한 달이 채 남지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오는 11월 5일 시행될 예정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등판과 함께 다양한 암호화폐 지지 공약을 제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공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4.8%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인 44.8%을 크게 상회했다.
'박빙'으로 흘러가던 양후보의 경쟁이 '친암호화폐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자 투자자들 역시 서둘러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대선 레이스는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지난 며칠간 예측 시장이 바뀌면서 친암호화폐 행보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지지 공약을 공개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14일 공식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 내 '기회 경제' 공약 부문에서 연방차원의 암호화폐 규제안을 설립, 암호화폐 투자자와 암호화폐 시장을 보호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양후보 모두 암호화폐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선거 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 형성됐다는 풀이다.
# 드라마틱한 10월 시장 흐름
비트코인의 급등에는 드라마틱했던 10월의 암호화폐 시장 흐름이 결국 크나큰 기대감으로 전환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은 중동 지역에서 고조된 전쟁 위험과 기대와 다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타이밍, 그리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 하회로 10월 시작과 함께 줄곧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첫째주 약 7% 하락하며 6만2000달러선을 터치, 모두가 기대했던 '업토버'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10월이 시작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트코인에서 멀어졌다. 13일 구글 트렌드를 통한 검색어 통계에서 검색어 '비트코인'의 검색량은 1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글 내 검색 빈도로 특정 키워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를 알아보는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서 비트코인은 100점 만점 중 33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선물 투자자들 다수는 숏에 베팅했고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비관적 예상을 발판삼아 급등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급등에 14일 오후 약 25억달러(한화 약 3조3905억원)의 미결제약정이 청산되며 장중 2.5% 급등했다.
# 진짜 '업토버'?
현재 온체인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의도된 업토버'가 찾아왔다는 전망을 내놨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 앨럿은 14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14일 바이낸스에 테더(USDT) 4억개가 유입, 의도적인 매수세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 브리핑은 "지난 하루새 의도적인 테더 유입이 있었고 이는 시장 상승을 위한 움직임이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 약 6만59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